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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Handal/미니멀 2020. 8. 22. 17:37
(질문 참고 : 노티크)
@제주 골드원호텔
요즘 안정성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그 생각의 끝은 독립이 되었다. 나이도 나이지만 언제까지나 부모님과 함께 지낼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직장에 다니고 나서는 내가 이 집에 사는 게 아니라 여기 얹혀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독립을 원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나 보다. 워낙 보수적인 부모님이시라 "여자 혼자 무슨" 이런 종류의 말을 많이 하셔서 나의 독립은 당연히 출가외인이 되는 길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의 생각은 내려놓은 지금, 혼자 살아갈 방법을 찾고 그 해결점의 기본이 되는 일은 나의 집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동생과 함께 방을 쓰다보니 편한 것도 불편한 것도 많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지내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적응된 것 같다. 그래서 혼자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그 기쁨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지금도 방을 같이 쓰기는 하지만 각자의 공간이 따로 있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생활하고 잠만 같이 자니까 이건ㅋㅋ하숙집에 사는가 보다 싶기도 하고(?) 얼른 혼자만의 집과 방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허전하고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끼겠지만🤷🏻♀️
미니멀을 시작하고 공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되었다. 집을 정리하면서 내가 이렇게 내 장소를 막 다루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반성하게 되었다. 곤도 마리에님의 말씀을 빌리면 '나를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마음 놓고 늘어놓고 잘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야 하는데 말이다. 마법처럼 집이 알아서 움직여서 정리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당당) 독립하기 전까지 좀 더 집을 소중히 여기고 비싼 친구니 잘 다루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서울에 내 집 갖기 참 힘들구나...🤦🏻♀️'Handal > 미니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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