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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Handal/미니멀 2020. 8. 21. 23:48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로운 것을 알다.
@피자먹기 전 퇴근길 ◡̈ 오늘 갑자기 생각과 과거를 정리한다고 말하며 계속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되었다. 옛날의 사건과 관계들을 생각하며 그 시기를 털어내고 깨달은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왜 계속 옛날 생각만 하지?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나도 이제 라떼의 시대에 입장한 건가. 언젠가 수녀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해한다'고 하셨다. 내가 지금이 불안해서 예전을 생각하며 후회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잠시 멍하게 앉아있었다.
이제 자꾸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다시 시작된 생각의 꼬리는 어디까지 물고 늘어질 건지 궁금하다. 내 과거의 감정 때문에 만들어진 지금의 상황이, 계속 잘한 선택인지 후회할 일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바꿀 수는 없다. 그냥 마음을 다하고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온전히 상대의 마음을 받아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이번 미니멀 시간은 이전의 나를 인정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부족한 모습들을 깨닫고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내 모습이 약간은 뿌듯하다. 안 그래도 이런 생각에 과거의 관계들을 회복하려고 다짐을 헀는데 이 망할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되어 모처럼 다잡은 마음이 무너져 마음껏 허무해하는 중이다. 😫 마지막 남은 기간도 정신없겠지만 다시 열심히 정리해봐야곘다.'Handal > 미니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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