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비상대책 주일학교 - 생각정리초등부주일학교/복음나누기-행사이야기 2020. 7. 12. 23:16
워킹스루 선물증정. 500피스 퍼즐 코로나19의 이름이 2019년 12월에 시작된 거라 그 해를 따서 19라고 붙였다고 한다. 일이 아니면 교사회와 합창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2월부터 코로나의 전염이 심해지더니 3월부터는 모든 만남과 활동들을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전염이 줄어들고 날씨도 풀려서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어울리기 시작했고 또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렸다. 현재는 코로나19의 변형과 더 심각한 전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곧 그것이 현실로 일어날 것만 같아서 두렵다. 코로나가 폐렴과 같은 증상으로 앞으로는 흔히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바이러스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믿고 싶을 정도로 현실은 점점 암울해져가고 있다.
성당에서 아이들을 만나지 못한 지 1학기를 보내고 있다. 초,중학생의 생활이 어떤지 몰랐는데 최근에 한 학생의 어머님으로부터 초등학교는 일주일에 1번 학교를 가는데 일주일 내내 온라인으로 수업 후 학교 가는 날 숙제 검사를 하고 점심 먹고 하교한다고 한다. 맞벌이 부모님들은 집에서 아이들 점심을 챙겨주기가 어렵다는 말씀도 들었다.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이 혼자서 얼마나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을까? 중학생은 학년별로 1주일씩 학교를 간다고 했다. 3주에 한 번 학교에 가는 꼴이다. 학업도 학업이지만 학생을 케어해야 하는 부모님의 입장이 되어보면 이런 걱정도 정말 심각할 것 같았다. 코로나가 사람 여럿 죽이고 있다는 것이 이런 의미도 담겨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코로나가 정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건 막내가 코로나 의심증상으로 급하게 귀가한 일인데, 코로나는 아니고 급체하여 발열이 생긴걸 코로나 증상이라며 강제 귀가조치를 시키고 (이해는 간다) 부모님이 차로 데리러 와야만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아니 평일 오전 다들 출근길일 테고 이미 출근했을 수도 있는데 어느 부모가 갑자기 직장에 연차나 반차를 내고 아이들 데리러 올 수 있단 말인가? 집에 차량이 없는 가정도 있지 않을까? 부모님이 아니라 조부모님이 학생을 돌보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심지어 조부모님이 학생을 돌보고 연로하셔서 운전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온갖 비판들이 생각이 났다. 다행히 막내는 부모님 중 한 분이 데리러 갈 수 있는 상황에 차량도 사용이 가능해 무사히 귀가하고 코로나가 아니라는 진단서도 제출해야 했다. 전염성이 강하고 방역과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맞지만 많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 같아서 불편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프로토콜로 이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답이 없는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달 정도 후, 편한 몸을 뒤로한 채 가만히 있어서는 코로나에 잠식될 것 같아서 무엇이든 행동하려고 움직였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밴드 개설이다. 아직 초등학생들은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이나 컴퓨터 사용도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지만 부모님들께서 도와주셨다. 갑자기 소통방식에 변화를 주니 모든 상황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정부에서 급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으로 돌리면서 말이 많았던 이유들과 같을 것이다. 시도는 좋았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모님들께서 우리가 올리는 콘텐츠들에 반응도 없으시고 미션이나 활동들의 업데이트도 많이 줄어들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점점 힘들어지시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려면 스마트한 시대에 맞추어 갈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 같은 발언일 수도 있지만, 지금 초등학생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도 있는 것들 안에서 즐기며 살았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동시 접속해야만 가능한 메신저, 편지지와 스티커를 고르던 펜팔, 잡지 부록을 위한 월간지 구매, 펜팔의 스마트형 이메일까지. 초등학생 아이들과 지내려면 나도 초등학생이 되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극복 방안을 만들어야겠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 비상대책위원회처럼 살면 하루빨리 백신도 나오고 어느 정도는 예전처럼 돌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역사에 길이남을 전염병과 함께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여러 의미로 감사하다. 이 시기를 코로나 비대위로 다 함께 이겨내면 스마트 시대와 더불어 더 멋진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바라본다.
그래도 아직은 어떤 생각도 모두다 명확한 답이 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노답..'초등부주일학교 > 복음나누기-행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속 우리는,-7월~11월 (0) 2020.12.30 코로나19 속 우리는, -초등부 주일학교 3~6월 (0) 2020.12.20 자비와 용서 - 복음 나누기 (0) 2020.09.10 조용한 회합 - 복음 나누기 (0) 2020.09.03 변화의 시대 (2)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