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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는 건 무엇인가요?Handal/미니멀 2020. 8. 28. 23:35
(질문참조 : 노티크)
@JEJU, 스누피박물관
어제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계속 기대서 지내는 나의 의존적인 모습들을 돌아봤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친 착각중의 하나일 뿐, 지금 생각해봐도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 일들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흔히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고, 첫 인상을 좋게 보이려 옷도 잘 입고 표정이나 리액션도 관리하고 말투도 신경쓰며 사람들을 만난다. 면접을 볼 때도(본 적은 없지만) 3초안에 좌우되는 첫인상을 보고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들었었다. 예전에는 나와 다른사람에게 대하는 방식? 패턴?이 달라서 대개 ‘어? 그럴 줄 몰랐어, 안 그럴줄 알았는데!’ 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보통 나에게는 “차가운 얼굴이라 무서운 사람인줄 알아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내 얼굴은 무표정에 차갑게까지 느껴지나보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해줬던 말이다. 그런데 막상 말을 걸고 친해지고나니 이렇게 가깝게 지낼 수 없던 친구들마냥 낯을 많이 가리는 내게 먼저 손내밀어주고 변화시켜주었다.
그리고 말하려고 했던 건'희정이는 착하니까~또는 니가 제일이라~’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처음엔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오~ 내가 잘했나? 티는 내지 않지만 으쓱하긴 해야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는 착한 사람이어야만해.’라는 말로 들려서 스트레스가 오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착한가? 내가 보는 나는 착하지 않는데 왜 착하다고 하는거지? 라는 등 멘붕이 온다. 그리고 나는 나를 착하다고 말해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착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고 그들 마음에 드는 말을 한다. 상대의 말로부터 나를 오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을 착하지도 않고 착한 ‘척’하는거지 실상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낯을 많이 가린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표정으로 철벽을 치고있진 않았나 다시 생각해본다. 이제와보면 나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고, 사람들을 만나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는 상황에 대해서 내 입장을 얘기했지만, 사실 오해가 아니라 그건 무의식중에 비춰진 나의 본모습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지금은 듣지 않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오해의 사이를 만들지 않도록 더 솔직하게 표정짓고 솔직한 말과 행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다시 해본다. 🙋♀️'Handal > 미니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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