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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니멀Handal/미니멀 2020. 8. 1. 17:44
"뭐야, 너 가방이 뭐가 그렇게 무거워?"
내 가방을 보면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다. "보부상이라 그래~ 도라에몽 가방이야!" 라고 하지만 크게 짐이 없이 나가도 되는 때인데도 미니백에 이것저것 담다보면 어느새 꽉차고 무게가 나간다. 코로나19이후로는 피부화장도 안해서 화장품 관련 물건이 싹 빠졌음에도 뭔가 내 가방에는 항상 많다. 그렇다고 챙긴걸 모두 사용하지도 않는다. "혹시" 몰라서 챙긴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출근해서도 가방안의 물건중 손이 많이 가는 것은 핸드폰, 아이패드, USB, 립밤 정도이다. 여행가는 짐을 챙길때도 마찬가지다. 다 입을것도 쓸 것도 아닌데 혹시 몰라 주섬주섬 챙겨 넣으면 어느새 짐이 한 가득이다.
그렇게 남은 물건들이 내 주위에는 많다. 엄마를 닮은걸까, 언젠가 쓸 것 같다는 생각에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한다. 그 위에 또 쌓이는 먼지를 감당하기 어려울지경이다. 무언가를 새로 장만하더라도 있던 것을 버리는 것 부터 해야 채워질텐데 버리지를 못하니 결국 쌓여가고 지저분해진다. 제일 큰 것은 기억이 담긴 물건과 귀여워서 산 문구류들이다. 아끼다 똥된다는 말도 있는데 참🤦🏻♀️
내가 원하는 미니멀라이프는 생각도 쪼꼼했으면 좋겠고, 주변도 비워보고 싶다.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는 연습과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물건 그대로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미련없이 정리하기. 예전 여행들의 지도나 팜플렛, 영수증 등을 모조리 모아놓는 것이 미련덩어리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추억하는 것이 아닌 미련으로 묶어두는 일은 나에게도 물건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다 정리가 되어 사무실에서는 업무에, 집에서는 나와 나의 감정에 집중하게 되는 그 날을 소소하게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