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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으로 이룬 성과Handal/자기 발견 2020. 12. 12. 23:35
일에서는 늘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체계라(주먹구구식의 업무 지시로 기준이 항상 랜덤임) ‘성과를 냈다’라고 할 정도의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나 혼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이뤄낸 성과라고 한다면, 2018년 청년 연합회 활동을 했을 때다. 코로나 이전의 활발한 활동 중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했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그 때가 좋았다’라는 피드백을 종종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연합회는 회장 오빠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가 모두 친구였다. 이사온 후 청년에서 크게 활동한 적이 없어서 처음 만난 친구들에게 어색함이 있었지만, 몇 번의 만남 후에 완전히 풀렸다. 대학시절에도 이사 전에도 친구로 지낸 사람이 없어서 낯설었지만, 행사를 준비하더라도 나의 별로 대단하지 않은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주는 모임이었다. 전에는 언니오빠들의 생각들에 조용히 동의만 하고 있고, 내 생각이나 의사는 얘기한 적이 없다. 물론 불편하고 불만사항들도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때 이후로는 내 생각을 말로 내뱉는 것이 무섭지가 않았다. 2018년의 모든 것들은 의미있었고 재미있었다, 단지 KYD의 해라 여름캠프를 준비 못한게 아쉬울 뿐.
전문성의 여섯 기둥(태도,지식,기술,사고력,커뮤니케이션,디렉팅)중에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다. 어떤 자리던 간에 마음을 다해 즐겁게 하려는 태도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참여해주는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피드백도 잘 오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시기 만큼 청년들이 많이 활동하지도 않았고 새로운 청년들이 오지도 않는다. 이 시국에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지내느라 많이 개인적인 모습들이 되었기는 하지만, 현재는 많이 다르고 이전을 추억하는 이야기들도 몇 번 들었었기에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하거나 행동하지를 못했다. 하물며 올해 준비했던 퇴사도 또 포기하며 안주한 상태다.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을 살려면, 부모님 밑에서 하루 빨리 독립해야 겠다는 다짐밖에 할 것이 없다. 앞으로의 나를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