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로 하면 잘 안되는 것들.
벌써 2021년이 시작된 지 2달이 되어가고 있다. 신정과 구정을 모두 보내고 봄맞이-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 같다. 29살이 된 나는, 모든 것이 멈춘 기분이 들었다. 여러 의미로 이별을 많이 거치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 온전히 나를 내어주고 있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가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갈까.' 하는 마음과 '그래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아직도 갈피를 못 잡는 중.
현실 사랑
부모님의 의견이 당시엔 부당하다고만 생각했다. 처음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로 헤어짐을 강요하셨다. 이 관계는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부모님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는 관계였다. 구구절절 (왠지) 그 말이 다 맞는 것 같았다. 내 생각은 옳던 그르던 나와 내 선택을 믿어주셨으면 했던 것뿐인데, 내가 그렇게 미덥지 못한 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해 답답하게만 생각했다. 그는 '이유가 있으시겠지.' 하는 말 뿐이었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상실수업>중-
지금까지 평범한 인생 루트를 밟아온 것처럼, 내 관계들도 그럴 줄 알았다는 건 엄청난 착각이었다. 현실은 정말 달랐다. 세상을 어리게만 바라본 탓이라고 하고 싶다. 멍청하고 바보같이 살아온 것 같아서 허무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앞선 선택과 관계보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들을 따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20대와 50대의 시선은 너무나도 달랐고, 경험의 시간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 결론은 내가 헤어짐을 선택한 것이다. 결혼반대
사람 관계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말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어느 부분에 서있는 것일까, 너무 붙잡는 것이 아닐까.
하루에도 수백 번씩 상상한다.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하는 선택이 좋은 시나리오일까. 아니면 그냥 내려놓은 김에 내려놓고 에너지를 안으로 쏟아야 하나. 어떤 선택이 더 현실적이고 내가 행복한 길일지 모르겠다.
불안한 미래
이거야말로 내 힘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도 따라줘야 하고 어느 정도 믿음도 있어야 하고, 내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상태 - 공부하면서 공부 빼고 다 재미있는 그런 상황이다. 아무튼 현실 사랑에 대해 쓰다가 아무 말 대잔치가 되어버렸다. 안 쓰다 보니 쓰는 게 어색해졌다. 🥲
오늘은 쉬어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