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al/자기 발견

다시 쓰고 싶은 나의 이야기

희희정 2020. 12. 7. 23:46

 
# 다시 쓰는 이야기
아이유의 곡 중 ‘분홍신’의 가사 속에
“길을 찾아 떠난 갈색 머리 아가씨는 다시 사랑에 빠졌고 행복했더라는 처음부터 다시 쓰는 이야기
좋은 구둘 신으면 더 좋은 데로 간다며 멈춰지지 않도록 너를 찾을 때까지”라는 내용이 있다. 무언가 자기발견에 참여하는 내 모습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설명 같았다. 앞으로의 나는 행복한 내용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내가 쓴 글도 다시 봐야겠지만, 내 인생도 다시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억을 헤집으며 나오는 후회들을 기반으로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며칠 전 동생과 새벽을 달리며 했던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가난함 속에서 얻은 우리의 트라우마와 현실에 대해서였다.

지난 자기역사연표를 만들 때 첨부한 줄 알았던 나의 삶의 만족도와 분석표다.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달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자기발견을 알기 전에, 내가 언제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적어둬야겠다고 생각하며 무작정 워드를 틀어서 1살부터 지금까지 타임테이블을 만들었었다. 채우지는 못한 빈칸이었어서 마침 이번 기수에 전체적인 사건과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슬프면서도 행복했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인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무던한 잡초” 같다. 지나고 보니 그렇게 나쁘지도 그렇게 좋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랄까, 회피는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 일들을 안고 지내온 나 자신이 대견하다. 인생을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점에서 열심히 살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매일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