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첫 질문부터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리고 사실 나 자신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아, 부정적인 것들은 나열할 수 있다. 소심하고 불안형에 회피형이다. 앞에 나서기는 싫지만 서포트는 잘할 수 있다. 외에는 모르는 척하고 싶은 것들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기 발견을 하려는 이유는, 지금까지 나 자신으로 살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모른 채로 남의 선택에만 기대서 살아오니, 남는 것도 없고 쉽게 흔들리는 모습도 보기 싫었다. 그렇게 살지 않으려면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어야 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옛날에 내가 어디서 상처를 받았고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맨 처음 한달에 참여하며 글을 쓰는 이유는 나와 더 이야기해보고 싶고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노력이 부족했나..
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구는 지난 5월 생겨났다. 그때는 가족회사의 퇴사를 외치며 계속 집과 직장에서 사람들과 부딪혔고, 내 사람과도 크게 한바탕을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온전한 상황이 아니었다. 허전하고 허무해서 무너지는 내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살고 있지?'라는 질문을 계속 해왔다. 사는데 의미가 없었고 내 이름으로 된 부모님의 인생이 분명했다. 내가 하고 싶던 선택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지금까지도 계속되어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말에 힘이 생기려면 그 근본인 나 자신을 알고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30일 후에는 다시 차분해진 나와 조금은 단단해진 모습을 기대해보고 싶다. 이번 한 달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