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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5 : 착한아이 컴플렉스
    Handal/반달쓰기 2020. 5. 25. 23:54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얼마 전 친구로부터 “너는 회피형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네,”라는 말을 들었다. 듣는 순간 너무 수치스러웠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눈물만 났다. 사실 다 맞는 말이어서 나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억울함에 눈물이 나온 것 같다. 나도 싫어하는 이 성격을 잠시 덮어두고 있었는데 굳이 끄집어내서 설명까지 해주다니 🥲 어릴 때부터 그렇게 지내온 걸 어떻게 한 순간에 바뀌나 하는 억울한 생각도 든다.
    부모님도 모두 첫째고 나도 첫째이다. 처음이라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많고 가는길에 친구와 동료도 있지만 막상 마음 맞고 잘 통하는 사람들은 없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첫째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은 나에게도 있던 것 같고 나는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뭐든 잘해야 할 것 같고 사람들에게는 잘 보여야 할 것 같고. 주변인들의 “착하네~잘하네~”라는 말을 들으면 그곳에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고서 추진력을 얻어왔다. 반면 그런 것들이 너무 크게 와 닿아서 힘들 때에는 도망치기 바빴다. 이 반복들이 지금을 살아오면서 은연중에 사람들과의 관계와 상황에 나타나고,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고 그렇게 멀어져 갔다.

    고치려고 하는데도 매번 같은 이유로 사람들과 멀어지고 헤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 어제 술 한 잔으로 털어버렸다고 생각하는데 밤이되니 어김없이 새벽 감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생들이 더 부러웠던 것 같다. 동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것도 맘대로 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 부모님께 말했다. 나는 그것들이 부모님께 부담이 되고 지금도 충분히 힘든 시기를 보내시는데 나까지 이런 사소한 것들로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늘 혼자 해결하려고 했고,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해결하지 못하고 상처가 곪아 터질 때쯤 부모님께서 상황들을 아시고 나를 도닥여주셨다. 하지만 난 이미 상처를 받을 만큼 받았고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관계가 더 좋아지지는 않았다. 나는 상대의 답을 늘 먼저 생각하고 걱정했다. 이게 굉장히 쓸데없는 걸 알고는 있는데 막상 상대방과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방어기제처럼 또 이런 모습이 나온다. 거절하지 못하고 내가 불편하거나 싫어도 오케이 하는.
    그냥 막연히 나는 힘들어도 괜찮지만 너는 그러면 안돼 -라는 마음인걸까 나는?

    결국 퇴사하겠다는 얘기도 막상 저질러 놓고 또 부담을 줄까봐 망설이고 있다. 누군가에게 나의 말과 행동이 또 피해가 갈까 걱정이다.
    그래도 내 미래를 위해선 지금의 휴식기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이라 이번 주 안에 마음을 다 잡고 이야기할 생각이긴 하다.

    퇴사하자! 이번에도 착한 척 다시 발을 떼지 못하면 나는 영영 여기서 머물러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죽은 나로 살아가기는 싫다.
    조금만 더 힘 내보자, 뭘 해 먹고 살아가야하나는 생각보다 나와 뭘 함께하고 싶은가로 고민을 변경했으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방금 글도 한 번 다 날아가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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