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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낌없이 주는 말
    Handal/한달쓰기 2020. 7. 3. 23:35

     

     

    나는 혼자가 행복한 내향인이다. (내용 중)
    - 가치로운 만큼 더 소중하게 지켜내기 위해 늘 적당한 거리를 둔다.
    - 우울할 때는 우울해도 괜찮다. 우울의 심해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함이란 생각보다 싱겁디 싱거운 녀석이란 걸 알게 된다.

    나는 혼자서 여러 가지 장단을 잘 만들어낸다. 있지도 않은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이 실제 일어난 것처럼 생각해버린다. 그래서 막상 상대와 얘기를 나누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름이 있었다. 조금 이런 성향을 고치기 위해 요즘은 내적 대화에서 많이 벗어나 외적 대화의 양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르는 내 생각의 전달과 표현하는 삶을 살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벗어났는지 말이 트기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이기에 아낌없이 나의 모든 감정과 상황들을 말했었는데, 별로 좋은 결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들이고 그러기에 내 사람들과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싶지만, 그들에게는 단지 TMT/TMI일 수 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다다르자 다시 나는 동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말을 하면 손해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바보같이 내 사람이라는 범주 안에 있으면 무조건 이해하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야기지만 연애를 하게 돼도 상대에게 올인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다 내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과 행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고, 나와 비슷한 마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어림도 없지. 각자가 하나의 공동체 안에 속해있는 개개인일 뿐이고 인생은 독고다이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게다가 역시 말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만큼 상대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치였을까,

    나는 감정을 잘 느끼고 분위기를 잘 파악하며 공감을 먹고 자란다. 이런 나를 인정하고 타인의 모습과 비교하고 상처 받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임 진 일을 하지 않은 잘못과 감정에서 벗어나 다음에는 이 책임에 충실해서 다시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될 것이다. (말은 할수록 손해고 어떤 말이든 이유는 변명이 된다!) 서운한 감정이 틀었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나가게 되어 감사하다.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포기가 아니라 나에게 실망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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