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머무르지 말기

 생각의 지옥에 빠지면 답도 없다. 상황은 하나인데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 1시간은 훌쩍 지나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감정소모가 심해서 금방 지치게 된다. 저녁시간이야 쉴 수 있다고 해도 업무 시간에 마주하게 되면 하루종일 꼬인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오늘도 그렇다. 막상 말하고 아무렇지도 않는데, 말하기까지 생각으로 많은 상황을 돌려보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을 둔다. 상대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허락을 구하는 상황이었는데, 내 마음만 가지고 우길 수도 있었으나 먼저 말하는게 예의이니 말하게 되었다. ‘어떻게 얘기하지? 이렇게 말하면 뭐라고 할까? 싫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을 했는데, 생각보다 쿨하게 대답해줘서 고마웠다.

마음을 현재에 두는 건 좋지만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고 얽매여서 나를 갉아먹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지난 2020년 일어났던 일들의 대부분이 ‘말’과 ‘감정’때문에 생긴 것들이었다. 그래서 지난 주부터는 감정노트를 만들어서 지나가면서 잊을지도 모르는 감정들을 싹-다 적어보기로 했다. 좋으면 좋은대로, 대화라면 대화대로. 아직 2일째긴 하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앞으로도 매일을 소중하게 보내기 위해 감정정리를 하도록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