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al/반달쓰기
분노 뒤의 사랑
희희정
2020. 7. 23. 23:54
비가 오면 늘 정신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욱 예민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마음이 행동에서 나타나 의도하지 않은 일들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오늘도 그랬고..
마침 오늘 회합이라 이런 것들을 함께 나누었다. 나에게는 굉장히 신경 쓰이고 화를 내게 하는 일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또 다른 사랑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 순간 예민함이 녹아내리며 평온이 찾아왔다. 감정적인 것들은 잘 얘기를 하지 않는데, 이유는 나의 쓸데없는 감정들이 상대에게 쓰레기통처럼 버려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게 싫어서다. 그런 기분을 알고 불편하게 느낀 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내 사람들 앞에선 이런 생각들이 무의미했음을 깨달았다. 나의 부족한 마음조차 사랑으로 바라봐주는 이들에게 걱정은 사치였던 것 같다. 물론 말과 행동은 항상 조심해야겠지만 오늘의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치 색감이 딱 맞는 새 물건들처럼🥰
내가 받은 사랑만큼 나는 또 무엇을 나누어 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