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꾸준히 살기,

반달쓰기 폴더를 없애지 않기를 잘했다. 마음먹고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첫 시도였고 그만큼 마음을 많이 썼기 때문에 따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마다 그때의 감정들이 떠오르며 지금은 오래된 종이책 같은 느낌을 준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의 버팀목이 되어준 글쓰기와 한 달에게 감사하다. 순간적인 감정들을 쏟아내니 남은 건 내일의 출근과 다가오는 인증의 시간이다.
불금이지만 한달 7기 온라인 수료식 라이브와 리더님의 라이브를 들으며 잔업을 처리했다.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음은 준비하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지만 참여도 하고 싶고 마감은 22시....(ㅠㅠ) 둘 다 놓지 못하고 결국 애매하게 잘 마무리지었다. 요즘도 고민인 것이 데일리 리포트를 정산하면 반은 휴식/반은 업무일 정도로 일과 내가 떨어지지를 않는다. 나를 더 알아보고 나와 친해지자는 생각에 글쓰기를 했는데 알아가는 것보다 감정적인 나만 더 다스리게 되는 것 같다. 살짝 아쉬움이 들지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던 것들을 눈 앞에 내려놓고 들여다보니 더 잘 보이고 정리도 빨리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 다만 업무와 개인 생활을 떨어뜨려놓을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일에서 나를 떼어놓는 방법으로는 그저 동아리 활동들로 (책임을 다 해야 하니 의무적으로 가게 됨) 채우려고 했지만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사용할 시간은 적었다.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은 피아노 레슨 일이 정해져 있듯이 잔업을 처리할 시간과 날을 정해두는 것이다. 또는 출근시간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하거나,
어제에 이어 소오오올 직한 후기를 한 줄 더하자면,
1.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글은 책 많이 읽은 사람이나 쓰는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했다. 제일 걱정인 부분은 문법적인 부분이 눈에 거슬리거나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업데이트된 티스토리 맞춤법 검사와 사람들은 내 글에 관심이 많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내 생각과 감정을 적어 내려 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으니 :)
2. 데일리 리포트는 하루와 나를 돌아보는데 최고이다. 사이드 참여를 제외하고는 반성을 제대로 못하고 그 시간이 기억이 안 나면 어물쩍 넘기거나 솔직하지 못한 평가들을 했었는데, 컴퓨터로 기록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하거나 쓰는 목적을 더 명확하게 해야겠다.
3. 함께 걷는 일의 힘은 매번 깨닫고 감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잘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또 보통만 하자는 마음으로 돌아온 것이 아닌지 어느새 귀찮음의 악마에 사로잡혀 상황을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며 반성하는 건 나와 하루를 기억하는 방법으로 최고이다. :)
15일로 한 달 종료 후 8기 시작 전 짧은 시간이지만 이 습관을 놓지 않고 싶어서 할 일 목록에 '오늘의 글쓰기'라고 적었으나 당장 시작인 어제부터 알아서 합리화해버리고 패스해버렸다. 다행히 반달 쓰기로 리프레시 기간을 늘어지지 않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잘한 일은 동생에게 한 달을 추천한 것이다!
후기를 적으며 생각난 부분인데, 동생은 나보다 생각도 깊고 아는 것도 많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잘해서인가 (의문) 그래서 가족이나 내가 받아주며 소통하고 싶어도 어렵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래서 똑똑한 친구들이랑만 노는 것 같고 :( 그래서 그 많은 생각과 감정, 내용들을 글로 표현하며 쏟아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반달을 추천해서 링크를 보내주었다. 나보다 잘할 거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또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