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보내며

한달에 참여하게 된 시작은 자신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싶어서였다. 연애도 끝나가고 있었고 부모나 친구에게 의지하는 생활들이 싫증도 나고 답답했기 때문이다. 제일 큰 목적은 고급스러운 일기쓰기였고,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였다. 중간에 조금씩 내가 아는 나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생각해보고 썼던 날이 있었는데 뭔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매일(하루 빼고)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못하던 내가 글쓰기를 매일 해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기특하며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난 한 달은 나에게 힘듦과 뿌듯함을 주었다. 직장이 힘들어서 퇴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을 했고, 연애가 끝났고, 새로운 시련이 시작되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매일 글쓰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서 생각하며 말하는 연습이 계속 되었고, 그러다보니 실수할 수도 있는 말들을 많이 아끼게 되었다. 또, 많은 업무량을 밀리는 이유를 찾고 돌아보기 위해 한달 사이드 데일리리포트에 참여했다. 하루24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며 매일을 돌아볼 수 있었고, 업무에 더 집중하여 낭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도 공개적으로 올리지는 않지만 매일 작성중이다. 여행도 무계획으로 갈 정도로 게획을 잘 안했는데 업무에 있어서는 어느정도의 계획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전에는 퇴근 후 여유로움이 어색하고 고요함이 우울함으로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고요함을 즐기고 10분이라도 다른 행동을 통해서 기록으로 남기려고 움직인다. 지금은 한달 보름처럼 해이해진 상태라 오늘도 집중하지 못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인증을 못했던 날이다. 눈을 떴을 때, 이미 12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다 쓴글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얼마나 억울하던지 소극적 병이 도져서 그만두고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면서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놓치지않은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변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거기에서 머물기만하지 나아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시기를 잘 보내고 그래도 끝까지 달려온 부분이 제일 뿌듯하다. 그리고 한달의 첫날 내일은 무슨 이야기를 쓸지 고민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했는데, 이건 반달에서 느낀 단순재미로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하려니 호기심과 재미가 함께 왔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야 현실이 보이는데, 사실 글감이 떠오를 때는 정리된 것같은 긴 글을 쓰지만 퇴근 후 상담에 시달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되면 정말 패드 앞에서 막막한 표정만 짓다가 인증 1시간 전에 억지로 쓴 글도 있었다. @_@
리프레시 기간에는 데일리리포트를 꾸준히 하며 토,일요일을 집중으로 버리는 시간이 없게 활동해야겠다. 밖에 나가게되면 계획했던 일도 사람들과 함께하느라 합리화하며 미루거나 안하는 일이 많은데 나중에 돌아보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었다. 이번 주에 미룬 피아노 레슨도 이론과 연습을 틈틈이 해야겠다 다시 손이 굳어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다시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의식적으로라도 읽으려고 행동할 것이다.
그래도 이 꾸준함을 무기로 준비하는 지금, 혼자였다면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 장담한다. 이번에는 팀원들의 글을 많이 못읽은게 아쉽다. 읽으며 배우는 것들도 많은데 미처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 달려주셔서 리더님과 팀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