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나]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 -관계
어린시절의 세세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년이 넘었는데 자세히 기억나는 것도 이상하긴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예전과 비슷한 상황이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기억과 겹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보통 내 주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어떤 공동체 안에 속해있을때이다.
내 주변에는 활발하고, 사교성있는,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하며 나도 그런 성격이 되고싶은 마음에 이성의 경우 많이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중심이 없어서 주변에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낮가림과 동시에 주변의 눈치도 많이 봐서 사람들의 상태를 잘 맞추어 그에 맞게 대응하고 어울렸던 것 뿐이다. 나의 주장은 이러하나 그런 나의 성향을 싫어하거나 안맞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나는 소극적인 성격에 소수의 사람들 안에서 활동하려고 했고, 그 안에서 나는 리스너이자 중재자였다. 만약 그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면 ‘말’이나 ‘소문’이 문제가 되었다. 또는 그렇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진 이들이 몇몇 있다.
최근에 할까 말까하던 일에 대한 답변으로는 고정된 휴가인 8월 1~3일이 올해는 3~5일로 바뀌었다. (야호야호만만세) 그래서 1일만 어떻게 버텨보면 무사히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뭐. 내가 고심끝에 전달한 문자는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응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입사한지 4년만에 처음으로 친구들과 휴가를 맞추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멤버가 신기하게도 2014년 여름에 제주에 함께간 멤버 구성과 너무나 똑같았다. 성비도 같고, 같이 동행하는 친구의 직업과 외모, 심지어 성격마저 똑같다. 이쯤되면 소름돋고 무서울 정도이다. 내가 예전에 그 관계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하라는 움직임인가? 예전의 일은 0.1의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지 돌아보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사실 그래서 휴가가 정해지고 함께 쉰다는 생각에 좋았는데 ,이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나서는 불편하기 시작했다. 지금 너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매일 만나도 할말이 산더미인 사람들인데 예전의 기억에 머물러 그 상황이 똑같이 벌어질 것 같아서 미리 마음이 아팠다.
엊그제 쉬어가자고 했던 때에 감정들을 흘려보내기로 다짐했는데 하루도 안되서 무너지고 잘 안되는 것 같다😂 일어나지 않은 일은 걱정하지 말자! 고 했지만 계속 같은 상황과 패턴이 생각나면서 앞으로 이 사람들이 내 옆에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아냐, 잠깐 이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두려움 마저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