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일요일 점심부터 아프던 어금니가 약을 먹었음에도 계속 아팠다. 다른 통증은 참겠는데 치통은 머리까지 아파져서 신경질적인 사람이 된다. 그냥 좀 줄어드나 싶더니 스트레스에 반응했는지 더 심해져서 처음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 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 연락해본 결과 당일 예약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고 일하던 중 전화가 왔다. "6시 예약이 취소되었는데 올 수 있어?" 냉큼 오케이를 했다. 친구가 좋은거라며 옆에서 볼멘소리를 듣는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아플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치과에 갈 수 있다니 엄청 다행이었다.
큰일은 아니지만 엄청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인데도 계속 아프다는 문자 하나에 당일예약으로 바꿔줄 마음이 생긴것도 감사하고 심지어 치료도 동네 치과에서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치료도 잘 되었다. 집에 오는길에 통증도 사라지고 속이 편해져서, 집에 오는 길에 너무 고마워서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큰건 아니지만 같이 일하시는 분과 간단히 마실 음료였는데도 고맙다고 말해주는 친구에게 내가 더 고마움을 느꼈다. 기프티콘으로도 표현하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오늘 이야기를 하다가 고마움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 당장 부모님께도 사랑한다고 한 마디를 하기 어려워 매번 다른 모습으로만 보이고 있다. 짜증을 낸다던가 화를 내고 사과를 안한다건가, 부모님은 당연히 우리를 받아주실줄 알기 때문일까. 그래도 표현하는 우리를 더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매번 어느때라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시는 부모님께 나도 보답해야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말고...내일은 감사의 표현을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