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2020

“걱정하지마.”
아니 사람이 어떻게 걱정하지 않고, 남의 싫은 소리를 흘려내면서 잘 살 수 있단말인가! 나는 늘 걱정으로 가득한데, 그 사람은 그렇지 않다. 본인의 감정이 어떤지 잘 알고 풀어내는 사람이다. 예전엔 내 감정이 눈을 가려 감정적인 말들만 쏟아낸 적이 있다. 그리고 또 도망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해준 적이 있다.
- 이 사람과는 처음으로 경험해 본 것이 많다. 어느 곳을 간다던지, 무엇을 먹으러 간다던지.. 내가 경험한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이 더 많은 나에게 뭐든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보이는 별 것 아닌 나의 말들에도 하나하나 답해준다. 그리고 같이 있을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다. (집의 눈치를 보기는 하지만..)
- 나는 내가 이해하고 느끼는 것만 믿으려고 하는 좀 고집적인 면이 있는데, 종종 나의 이야기에 새로운 관점을 더해준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어떤 상황에 있어서 “~이렇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해준다. 내 귀가 아기코끼리 덤보마냥 얇은 편도 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맥락이라면 듣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아니어서 종종 조언을 듣곤 한다.
- “네가 하고 싶은 것 다 해” 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리지 않은 적이 처음이다. 부모님의 말이었다면 내가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왜인지 강제적이라고 느껴졌을텐데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목소리나 눈빛만으로도 감정이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으로는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현재 3명에 대해 쓰고 있는데, 나는 ‘결정적 순간’에 고양/교감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통찰/긍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대화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가 받은 감정은 쓸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