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2020

15일 뒤에는 5년을 꽉 채워 일한 날이 된다! 사람들이 5인 미만의 회사에 가지 말라는 이유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물건 포장부터 홈페이지 관리까지 전문가가 아님에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매일매일이 채워진다. 그리고 제대로 된 연차나 월차도 없는 것이 현실! 이 거지같은 곳에서 지금까지 버틴 나를 칭찬하고 끝이 보일 것 같은 현 상황을 조금 더 버티자고 다독여본다.
이번 2020년 11월에는 많이 좋아하던 활동을 그만두었다. 짧은 인생의 한 부분이었고 주말의 활력소였던 곳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또 회피형 모드가 발동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을 떼는 중이라 마침 2020년 돌아보기라는 제목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한 교사회는 2019년 절정을 찍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동면에 들어가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논의했었다. 그런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굳어진 마음이 조금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올해 5월 반달쓰기에서 참여하며 쓴 글 중, 코로나와 주일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썼었는데 코로나 이후 종교시설도 많이 열악해서 그런지 이런 내용을 많이 검색하시는 것 같다. 티스토리 어플리케이션 제일 먼저 보이는 부분이 조회수(?)와 유입 키워드가 있는데, 키워드에서 ‘코로나 주일학교’가 제일 많이 검색되어 활동하는 교사로서 걱정도 되고 작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남기고 싶었다.
30일 후에는, 차갑게 돌아선 내 마음이 다시 돌아가 그들을 마주할 용기가 생기길 바란다. 무작정 도망친 나도 혼내고 반성하면서 좋았던 기억들로 채운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다. 성당 활동 8년의 회고록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달 쓰기를 하며 글감을 적어놨던 것 중 성당생활 돌아보기가 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된다니 신기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