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할
고등학교 때 사회문화 시간은 그래프와 분석만 배우는 재미없는 시간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볼 때 제일 처음에 집합 수준의 제일 쉽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배운다는걸 생각해냈다. 맨 처음엔 지위, 역할, 역할 갈등에 대해 배웠었다. 2점짜리 내신문제 수준의 지식이지만 졸업한지 수 년이 지나서야 현실로 와닿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위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차지안 위치를 의미한다. 나는 직장인이고 엄마의 딸이고 성당에서는 초등부 선생님이다. 엄마의 딸이라는 지위는 태어나자마자 가지게 된 것이고 직장인도 어쩌다 보니 얻은 지위이지만 초등부 선생님은 나의 관심과 의지로 생긴 지위이다.
역할은 어떤 지위에 대해 기대되는 행동방식을 의마한다고 한다. 나는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고, 부모님의 딸로서는 가정에 충실하며 동생들을 잘 돌보고 부모님께 걱정끼치지 않는 효도하는 딸래미 일 것이다. 초등부 선생님으로써는 아이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다.
역할 행동은 기대되는 행동 방식과는 다르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들이 다 자라서 효도하는 행동을 기대하시겠지만 본인의 삶과 생활에 집중한 채 부모님께는 최소한의 행동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부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을 바라보는 기준도 다를 것이다. 나는 나의 기준에 예의만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모든 아이들은 공부나 지식보다는 놀면서 지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본인이 배울 때 처럼 바르고 올곧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래서 사회문화에서도 역할 갈등에 대해서 배운다. 역할갈등은 개인이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부모님의 딸이기도 하고 회사의 직원일 수도 있는데 이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자니 내 안에서 혼란스러움이 일어난 것 같다. 직원으로써는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 할 것이고 잘 해결해 나가야하고, 부모님의 딸로써는 부모에게도 잘 대해야 할 것이고, 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언니여야 한다. 라고 강박아닌 강박감을 갖고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