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 : 거리두기

@청주 카페 '풀문'
코로나 이후로 서로 거리두기가 기본값이 되었다. 서로를 위해 몸은 멀어지지만 마음은 가깝게, 하자는 것이 사회적 약속이 되었다. 만남과 모임은 자제하라고 계속 안내하고 있는데 개인의 건강과 코로나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처음에는 서로 잘 지키려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약속도 취소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했지만 없던 시간이 생기니 여유도 늘어갔다. 그런데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집에만 있는 사람들의 우울감은 점점 커져갔다. 나도 위험하다고 느낀 포인트는 사람들과의 사이가 예민하게 생각될 때였다. 사회적 관계에서야 남이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가족 안에서도 이런 생각이 드니까 위험한 것이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도 평소에는 농담처럼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을 여러 번 생각하게 되니 점점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반문도 가진 적이 있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먼저 있었는데, 몸이 멀어져도 마음은 가깝게 지내라니 어떻게 지내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문자로 하는 소통에는 한계가 있었고 함께 지내는 시간과 얼굴을 마주 하고 하는 대화는 경계하기에 바빠서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았다. 😩😩😩
오히려 더 걱정해주고 배려한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하루빨리 이 상황이 잠잠해져서 이전처럼 코로나 걱정 없이 활기차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6월 11일 추가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예민해지는 시기인 듯하다. 이제 확대해석을 넘어선 단정의 길로 들어서는데 걷잡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좁은 경험으로 느끼는 걸 말하기는 참 어렵다.........